이 자켓에, 코트에 어울리는 바지를 못 고르겠어요...!
안녕하세요.
오늘도 내일은 뭘 입을지 고민하는 중입니다.
옷을 디자인해서 만들어 입으면서도 매일같이 내일은 뭘 입을지 고민되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.
저는 조금 예민한 편인가봅니다.
하루 전에 입을 옷을 2-3가지 스타일로 정해놓고도(이 것 부터가 문제있는 듯...) 그 다음 날이 되면 그 날 빛의 색, 체감습도, 기분에 따라서 전혀 다른 옷을 꺼내입곤 하죠^^ (저희 어머님은 늘 이렇게 고민하는 절 보시며 말씀하셨어요. "아무도 너 안봐")
전 이 말씀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. '정말 아무도 날 안 보는걸까? 아니면 내가 남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을 쓰는 걸까??'
지금 30대에 접어든 저의 결론으로 그 답은 No 입니다.
내가 남들을 신경쓰지 않고 옷을 주어 입고 밖을 나간다면 그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나의 외면을 어떻게 보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, 내가 타인을 신경 쓰고, 옷을 정성스레 다려서 입고 나간다면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당당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.
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, 생각만큼 나를 의식하기도 합니다.
그리고 '내가 입은 옷은 나를 바라보는 타인에 대한 배려다' 라고 생각합니다.
뭐 .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주관이니 공감하신다면 넘어가 주시고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.. 역시나 너그러이 넘어가주세요^^^
자 오늘은 저의 지인들이 질문을 하시는 것 중 최근들어 상당수를 차지한 것을 가지고 왔습니다.
이 자켓에, 이 셔츠에, 이 티에, 이 코트에, 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무슨 바지가 어울려?
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늘 한결같이 말해주죠.
'처음 생각했던 거 입어.'
그런데 처음 생각한게 정말 무지막지한 바지 또는 레깅스, 스타킹인 경우가 있습니다..
(이를 꽉 물라고 조심스레 물어보고 싶지만.. '아니 다른거 없어?' 물어보곤 하죠.)
바지는 상당히 과학적인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.
사람의 허리, 힙, 허벅지를 타고 내려와 종아리를 흘러 발목의 어느정도 길이까지 오는지. 또 그 통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.
'바지가 바지 아닌가..?'
네 아니에요.
오늘은 바지의 패턴(옷의 설계도 또는 구조도)을 분석해 보면서 간단하게 바지를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.
우선 바지를 '턱' 으로 총 4가지로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.
(바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.)
턱????
아래 사진을 보면서 이해를 해 볼까요?
무턱(주름없는 바지)
위에 바지는 제가 디자인한 바지인데, 앞에 단추 잠그는 부분이 옆으로 옮겨져 있고 마치 벨트 줄처럼 길게 잠그는 부분이 나가있어서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멋을 표현하지요.
이렇게 주름(턱)이 없는 바지는 여자바지에 더 많은 편 입니다.
남자들은 가운데가 살짝 (누군가는 많~이) 튀어나와 있잖아요. 그래서 딱 달라붙고 슬림한 라인을 좋아하시는 여성분들의 바지에 더 많이 있는 디자인 중 하나입니다.
몸에 달라붙는 슬림한 셔츠 또는 기본 티, 슬림자켓(one or two 버튼 자켓) 등과 잘 어울리는 바지입니다.
원 턱(one tuck) 팬츠
최근에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는 바지의 형태입니다.
위 사진에 표시한 것 처럼 주름이 하나가 잡혀있는 바지입니다.
허리 사이즈는 일반적으로 잡혀있고, 엉덩이로 내려오면서 무턱 팬츠에 비해 조금 넓직한 편입니다.
고로, 살짝 살이 찌거나 답답한 바지가 싫다 하시는 분들이 즐겨입으실 수 있는 바지입니다. 하지만 언제까지 편한 바지만 찾지는 않을 우리이기에 이 바지를 디자인으로 생각해서 입어주셔야 합니다~ ㅎㅎ
위에 무턱팬츠는 몸에 달라붙는 슬림한 셔츠 또는 기본 티, 슬림자켓(one or two 버튼 자켓) 등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 했는데요.
원턱팬츠는 무턱팬츠에 코디했던 몸에 달라붙는 슬림한 셔츠 또는 기본 티, 슬림자켓(one or two 버튼 자켓) 보다 살짝 큰 옷(오버핏 포함)에 잘 어울립니다. 자켓도 슬림핏이 아닌 레귤러 핏 자켓이 더 잘 어울리고 셔츠를 입어도 달라붙는 셔츠보다는 살짝 여유있는 셔츠가 더 잘 어울리는 것이지요^^
옷을 조금 아시는 분들은 '다트(dart)와 '턱(tuck)'은 다른건가?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.
다트(dart)는 패션 용어에서 의복조형상 평면적인 천을 입체적인 인체에 맞추기 위해 의복의 일정한 부분을 걷어잡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.
우리의 몸은 곡선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평평한 부분에서 힙이나 가슴과 같이 튀어나온 부분으로 원단이 지나갈 때 원단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함이지요.
턱(tuck)은 '다트(dart)' 와 비슷하게 쓰일 수도 있지만, 겉으로 튀어나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. 보다 디자인 부분에 많이 쓰이곤 합니다.
턱(tuck)과 다트(dart)를 패턴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.
원턱(one tuck) 바지 패턴
바지 앞 부분 패턴입니다.
위에 동그라미로 체크한 부분이 턱 부분이고 사선으로 두 줄이 가 있는 것은 접힌다 라는 뜻입니다.
바지 뒷 부분(엉덩이 쪽) 패턴
바지 뒷 부분 패턴인데요 주머니 모양이 보이시나요? 뒷주머니 와 허리 선 사이에 V자 모양이 바로 다트(dart)입니다.
다트(dart)는 전체적으로 접혀서 봉제를 하여 접히는 단 부분을 바지 안쪽으로 들어가게 하여 겉으로는 주름이 보이지 않게 하지요.
참고로 왼쪽에 있는 긴 줄은 바지 허리밴드 부분의 패턴입니다^^
투턱(two tuck)팬츠
투 턱팬츠는 위 패턴에서 보신 턱을 하나 더 잡아주면 끝이랍니다^^ 간단하죠.
이 바지는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.
고급스러운 양복, 코트 등 하나 가지고 있으면 꽤 활용도가 높고 간지를 책임질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.
저 역시 즐겨 입을 때가 많은데요, 턱이 2개인 만큼 상의도 레이어드를 해서 입으려고 합니다^^
핀턱(pintuck)팬츠
마지막으로 소개할 바지는 핀턱팬츠인데요.
위 사진에서 제가 입고 있는 바지는 핀턱 와이드 팬츠입니다.
통이 꽤 넓은 편이죠.
핀턱(pintuck)팬츠는 핀처럼 좁게 걸어 잡아 박는 것을 말합니다. 블라우스나 드레스의 장식 기법으로 많이 쓰이고, 접은 산으로부터 1~2㎜ 되는 곳에 표시를 하고 풀리지 않도록 재봉틀로 박는다. 또한 조금 심심할 수 있는 바지에 다리미로 꾹 눌러 선을 잡은 것 처럼 라인을 잡아줌으로써 그 디자인과 입체감을 더해줍니다.
위의 사진에서 제 상의를 보시면 이너는 U넥 티셔츠를 입고 있고, 겉에 자켓은 오버핏의 랭글런(나그랑)소매자켓을 입고 있습니다.
전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실루엣을 고려해서 입고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.
몇 개의 사진 더 올려서 자세히 보도록 하겠습니다.
옷을 입을 때는 내가 그 날 가장 입고싶은 옷을 먼저 고르고 그 옷에 맞게 실루엣을 생각하여 다른 옷을 함께 조합하여 입으면 됩니다.
혹시나 궁금한 점이 있거나 옷에대해서 문의하실 것이 있으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~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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